프롤로그
익숙하지 않은 공간의 느낌은 피로를 줄수도 있지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아파트와 빌라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주택 형태는 이사를 가더라도 새로운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그렇다고 공간의 많은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은 아주 작은 차이에서 나온다.
스토리
어릴 때 집을 그리면 항상 세모 모양의 박공지붕을 가지고 있는 집을 그렸었다. 아이의 눈에 집은 사각형위에 삼각형이 올라간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박공지붕에 살아본 아이는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 양평의 남한강을 따라 올라가다 작은 천으로 올라가다 보면 펜션 '책 속에 풍덩'이 있다. 형태만으로 '책 속의 풍덩'은 익숙하면서 낯선 모습을 가지고 있다. 박공지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각각의 독채 방은 동화속의 집, 그리고 어린시절 그림의 집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책 속에 풍덩
'책 속에 풍덩'은 2동의 빌라형태의 SUMMER 객실과 3동의 독채형태 객실로 되어있다.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 할 객실은 독채형태의 객실이다.
객실은 기본적으로 원룸형 객실이다. 내부는 대부분의 신축 펜션과 비슷하게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중앙의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침실이 나뉘어져 있고 침실은 단차를 두어 공간을 분리해두었다. 화장실은 벽면의 하얀문으로 감추어 두었지만 두개의 미닫이 문을 열어 언제든지 개방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렇게만 보면 다른 독채 펜션과 다른 점은 박공지붕 하나뿐인 것 같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는 포인트를 넣어 두었다. 한가지 포인트는 중앙의 거실에서 즐길 수 있는 벽난로이다. 벽난로야 말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고 실제로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따뜻한 벽난로와 거실 바닦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박공지붕 아래 기억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두번째 포인트는 원룸 공간에서 다양하게 뚫려있는 문과 창이다. 전면의 건물 형태 그대로의 앞뒤에 위치한 창과 독채 숙소마다 있는 정원으로 뚫려있는 옆문은 개방감을 주어 답답함을 줄여준다. 옆문을 나가면 바베큐를 할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한가지 숨어있는 문은 바로 침실 옆에 위치한 욕조로 뚫려있는 문이다. 욕조에서 바로 연결된 침실로 이동을 편하게 하거나 욕조 공간을 답답하지 않게 해준다.
'책 속의 풍덩'은 처음부터 독채 숙소만이 아닌 수영장, 파빌리온과 함께 계획되었다. 최근에는 수영장이 있는 펜션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이 곳의 수영장은 휴식을 보내기에 충분히 거다란 크기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더해주는 파빌리온이 함께 있다. 파빌리온은 카페로 사용되며 여름의 수영장 이용에 더욱 재미를 준다. 수영장과 카페는 5월 중순부터 초가을까지 운영된다.
에필로그
건축가들이 설계한 숙소들의 이름은 그 숙소의 특징을 아주 잘 보여준다. 이전에 소개했던 지평집, 기억의 사원, 포도호텔이 대표적이다. '책 속에 풍덩'을 설계한 바우건축사무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처음 이름은 'Gable boxes'로 되어 있다. 말 그대로 박공 박스들이다. 형태의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는 이름이다. '책 속에 풍덩'이라는 이름은 기억에 남기 좋은 이름이면서 어감도 좋지만 숙소의 특징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책 속에 풍덩'은 동심을 생각나게 하는 이름으로 독채 객실과 수영장, 파빌리온 카페의 완벽한 조합으로 여행을 완성시킨다.
위치, 홈페이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산로 518-9
HOME - 양평 펜션 책속에풍덩
www.bookp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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