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험

미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것 중에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가 보험과 관련된 이야기다.

 

의료보험의 민영화로 비싸다고만 알고 있는 미국의 보험이지만, 자세히 보면 필수 보험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국의 보험보다 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은 크게 3가지이다. 

 

헬스보험

자동차보험

집보험

 

이중 헬스보험은 소득에 따라 정부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며, 집보험도 렌트의 경우 대부분 필수로 가입해야 하지만 집주인인 경우 간혹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각각 보험의 특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헬스보험

 

 미국의 보험중에 가장 중요한 보험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의료보험과 같은 보험이며, 민영화로 인해 보험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다. 헬스보험은 각각의 진료 및 구급차 이용, 입원, 수술 등의 항목과 네트워크 여부에 따라 보장하는 비용을 정해두고 있고 개인부담금이 별도로 있다. 보험료는 보장비용과 개인부담금에 따라 다르며, 보장되는 금액이 크고 개인부담금이 적을수록 보험료가 높다. 보통 미국의 일반기업은 헬스보험을 베네핏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때문에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의료보험은 수가가 정해져 있고 각 항목마다 개인부담금이 다르다. 출산을 하거나 수술 혹은 입원을 하게 되면 각각 다르게 책정된 개인부담금을 납부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헬스보험은 보통 대부분의 항목에 대해 개인부담금이 동일하다.(응급실, 구급차 등 일부 항목은 상이하다.) 그리고 개인부담금만 내면 모든 비용은 보험에서 커버가 가능하다. 필자가 미국에서 생활할 때 운좋게 좋은 헬스보험을 제공받았고, 개인부담금은 회당 $15였다. 어떤 진료를 받던지 동일 했다. 미국에서 출산도 했는데, 보험에서 모든 비용이 커버되었다. 후에 확인한 영수증은 $25,000 이었다.

 민영화로 보험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보니 소득이 낮은 미국인들에게 정부에서 메디케이드라는 제도를 운영중이며, 고령자에게는 메디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자동차는 미국에서 핸드폰보다 중요한 생활 필수품이다. 이렇다보니 자동차 보험도 필수다. 자동차 보험은 한국의 자동차 보험과 유사하다. 대인, 대물, 자차 등의 개념과 비슷한 항목들을 보장금액과 자기부담금을 정해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금액과 자기부담금이 높을수록 비용이 높아진다. 이렇게만 보면 특별한 내용이 없지만, 가장 특별한 것은 일부 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폴트 "No Fault" 제도이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책임의 유무를 따지지 않고 개인의 손실은 개인의 보험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분쟁을 줄일 수 있는 제도이다. 물론 억울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상대방의 과실이 100%인 경우이다. 이런 경우 주법원에 판단을 요청할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 자기부담금도 상대방의 보험사를 통해 받을 수 있고 보험료도 올라가지 않는다.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손실이 크고 생활에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꼭 좋은 보장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집보험

 

 집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이다. 이름은 집보험이지만 보장하는 항목의 종류는 다양하다. 집의 파손부터 집안에서 생활하다 발생하는 부상, 사고로 발생하는 가전 및 가구의 고장 등 정말 집이 묻어있기만 하면 가능한 대부분 보장해준다. 심지어 보험을 가입한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여행갔다가 분실한 물건도 보장해준다.

 본인의 집이면 되도록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렌트로 거주하는 경우에 계약서상 필수가입이 명시되어 있다. 보장하는 항목에 비해 보험료는 비싸지 않다.

 

 

 위에 소개한 보험이외에도 안경과 렌즈를 맞출때 필요한 비전보험, 치과에서 필요한 덴탈보험, 여행에 필요한 여행자보험 등의 보험들이 있다. 한국은 건강과 관련된 보험들의 종류가 매우 많지만, 미국은 헬스보험 때문에 오히려 보험의 종류가 단순하며 개인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혹시나 미국에 생활하게 되다면 헬스, 자동차, 집 보험은 꼭 가입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